화산 활동은 엄청난 자연재해인 동시에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선사한다.

제주도의 화산은 아름다운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로 인해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됐다. 반면 최근 관심이 모아지는 백두산은 심각한 화산재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학계를 중심으로 부쩍 백두산 분화와 폭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을 두고 남북 민간 전문가 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백두산이 분화한다면 언제쯤이고,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까.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궁금한 점을 알아본다.

◇백두산 화산분화의 가능성은=백두산은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가장 위협적인 화산 중의 하나다. 전문가들은 백두산의 폭발규모와 관련해 과거 백두산의 분화기록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약 1000년 전 화산폭발지수 VEI=7.4로 인류 역사상 최대의 화산 분화사건을 기록한 바 있다.

백두산의 역사시대 분화 사건에는 주로 점성이 높은 규장질 마그마가 뿜어져 나왔다. 천지 지하 10-12km의 규장질 마그마 내에는 엄청난 양의 용존 고압가스를 붙잡아 둘 수 있다. 이 마그마가 지표로 상승해 깊이가 얕아지고 임계조건을 넘으면 일시에 고압의 화산가스가 팽창되면서 분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천지 지하에서 발생하는 잦은 화산성 지진으로 인해 천지에 담긴 20억톤의 물이 지하 암반틈새를 따라 지하 마그마와 만나는 경우 수증기와 화산재를 뿜어내는 초대형 화산폭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백두산의 분화 징후로 보여지는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천지 바로 지하 2-5Km 하부의 천부 화산지진이 증가(2003년 월 250회)했다. 또 백두산 천지 주변 외륜산 일부 암반 붕괴(2003년), 균열(2003년) 등이 발생했다. 백두산 천지 칼데라 주변의 암석 절리(틈새)를 따라 화산 가스가 분출해 주변 일부 수목이 고사(枯死)됐다.

김진섭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위성 GPS를 이용한 백두산 천지 주변 지형이 연간 이동속도 관측결과 2002년 8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천지 북측의 수평 및 수직 연간 이동속도가 약 45-50mm/년으로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백두산이 대규모로 분화한다면=백두산이 분화하면 상상을 초월한 피해가 예상된다. 우선 화산재와 용암의 분출 외에 홍수와 ‘라하르(lahar)’가 우려된다. 라하르는 홍수와 함께 토석이나 진흙이 뒤섞여 흐르는 상황을 말한다.

또 천지 호수를 채운 20억㎥의 물이 장백폭포 쪽으로 흘러넘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이 매몰되고 황폐화될 수 있다. 도로와 주택 등 인공시설물뿐만 아니라 하천과 숲 등 생태계까지 파괴될 수 있다. 이산화탄소가 대거 배출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질식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두산 폭발 당장 없어=한국은 중국 7개, 러시아 1개 등 8개 해외 지진관측소에 연구비를 지원하며 공동운영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옌볜에 있는 관측소에서 백두산의 화산 폭발 징후를 감시한다.

옌볜 관측소의 자료를 분석하면 백두산의 화산활동은 2003년부터 활발해져 2005년까지 지속된 뒤 2006년부터는 잠잠해졌다. 최근 유황가스가 분출한다거나 리히터 규모 3.0 정도의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일상적인 활동이며 지난해 국내에서 백두산 폭발 가능성이 제기된 뒤 중국은 자체적으로 조사해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 결과도 마찬가지이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아직까지 분화 증후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런 징후 있지만 화산이 터진다고 단정할만한 것은 없다”며 “터진다는 결정적인 사안, 예를 들어 분화 전에 갑자기 부풀어 오른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두산에 대해 평상시의 변화를 알아야 하고 어떤 변화주기로 움직이는데 범주를 넘었다든가 하는 것인데 특이할만한 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출처 : et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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